[기술혁신의 이해] 기술추격 패턴을 이해하자

이번에는 기술추격 패턴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모방에서 혁신으로'  고 김인수 교수님께서 집필하신 책으로 

이 책은 한국의 기술 추격 모델을 가장 잘 설명하고, 또한 '기술 추격 국가의 모델'을 제시했다.

 

 

 

 

모방은 혁신의 시작이다.

이 책에서는 우리나라의 급속한 산업화는 대부분 모방을 통해 이루어졌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는 1960~70년대 단순 모방 전략을 추구하다가

1980년~90년대에 들어와 점차 창의적인 모방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2000년대 이후 중국의 혁신전략도 비슷한 패턴으로 진행되어 왔다.

우리가 짝퉁 또는 짭이라고 이야기하는 모방은 기술추격자에게는 기본 전략인 것이다.

 

리버스 엔지니어링을 통해 모방이 가능하고, 모방으로 흡수한 기술을 바탕으로 창의적인 기술을 추가하는 것이다.

일련의 과정이 단순 모방에서 창의적 모방으로 진화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따라서 우리가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만들거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기존에 있는 기술을 모방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된다는 의미이다.

 

예를 들어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코딩 기술을 익히기 위해

처음으로 하는 것은  'Hello World'를 출력하는 코딩을 작성하는 것이다.

이는 기존에 있는 코드를 단순모방하는 것부터 시작한다는 의미이다.

수학을 공부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수학의 정석'에 나온 풀이방법을 그대로 모방하는 것에서 시작하지 않는가?

 

이처럼 무엇인가 새로운 기술과 역량을 학습하기 위해 처음 하는 것은 단순모방인 것이다.

 

단순 모방 > 창의적 모방 > 혁신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상이한 기술 궤적 

 

김인수(2000) 선생님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은 상이한 기술 궤적(Technological Trajectories)을 가지고 있고,

기술 궤적은 전 산업부문에서 기술의 진화적인 발전방향으로 진행된다고 주장하였다.   

 

이 말이 무엇인고 하면,

선진국에서의 신제품이 출시되었다고 가정하면,

처음 제품 혁신(Product Innovation) 이 높은 비중을 가지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공정 혁신(Process Innovation)의 비중이 높아지는 기술 궤적을 가지고 있다.

 

이후 신제품이 시장에 안착하게 되면 

선진국에서는 개발도상국에게 '기술 이전'을 하게 되는데, 

이는 세계 시장에서 기술과 제품의 라이프사이클을 확장하려는 글로벌 사업전략으로 해석하였다.

 

따라서 선진국의 기술 이전을 통한 기술 획득으로부터 

개발도상국의 기술 궤적이 발생하는 것이다.

 

개발도상국은 획득(Acquisition) > 소화(Assimiliation) > 개선(Improvement)의 기술 궤적을 가지고 있다고 제시하였다.

 

글을 도식화하면 다음과 같다.

 

 

변화된 기술 궤적

 

과거의 기술추격은 김인수 선생님이 분석한 패턴으로 진행되었다. 

따라서 선진국은 시장 창출, 개발도상국은 시장 확장으로 역할이 분명했었다.

 

최근 IT 기술의 발달로 인해 기존의 기술추격 패턴이 변화되고 있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기술추격국가는 기술이전으로 기술을 획득하는 것이 아니라 

Open Source, Open Access, Open Data, Open Collaboration 등의

새로운 연구개발 환경에서 기술을 획득할 수 있다.

 

따라서 시장에서 지배적 디자인이 결정되고,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하게 되면,

기술 추격국가의 제품이 출시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기존 패턴 '획득-소화'의 과정이 짧아졌고, 선진국의 First Mover의 이점이 사라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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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러한 상황으로 국가와 기업의 혁신전략이 변화되고 있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원천기술이 복잡하거나, 과학에 밀접한 기술이라면 아직까지 기존 패턴이 유효하지만,

단순 응용된 기술은 Fast Follower가 빠르게 나타난다.

 

이러한 기술추격 패턴의 변화로 과거 글로벌 혁신 네트워크에서 자국 우선주의 혁신 네트워크로 

변화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지금의 상황은 시장을 창출하는 First Mover 전략보다는 만들어진 시장에 추격하는 Fast Follower 전략이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전략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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